나와 대화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학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이 시작되었다. 나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내가 이상한 말을 한 것은 아닌가? 분위기를 깨트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거나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꺼려하였고 타인의 눈치를 자주 보게 되었다. 상담을 신청했지만 누군가와 일대일로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상담 받고자하는 내용과는 관련이 없는 말을 했다.
하지만 상담을 받는 가운데 과거의 이야기를 말하게 되었고 상담사님에게 비밀이 보장이 되는 지 물어보았다. ‘어떠한 내용이라도 비밀을 보장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야기하기 힘드시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하셨다. 상담사님의 따뜻한 말에 한 마디에 안심이 되어 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내가 혼란스럽거나 맥락을 못 잡고 있으면 상담사님이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요약해주셨다. 말을 하고나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말씀을 드려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상담사님이 나의 작은 행동도 알아차리시고 말하도록 유도해 주셨고 끝까지 들어주셨으며, 진지하게 경청해주셨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힘들었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상담선생님께서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해준다는 것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고 담아두었던 감정을 떨쳐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던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상담을 받으면서 스스로 동아리를 가입하고 대인관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상담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와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항상 나에게 소홀했었고 남들 앞에서 스스로를 깎아 내리거나 남의 눈치를 보기에 바빴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실천하게 되었다. 상담이전에는 ‘내가 잘해야지, 내가 문제야!’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를 먼저 사랑하고 이해하자!’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상담을 통해 스스로를 인정해주지 못하고 사랑해주지 못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고 눈치를 보게 하는 원인임을 깨달았기에 가능하였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 자신과 대화를 더 자주하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를 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라보는 삶을 살 것이다!